미국 정부와 시민들은 나치즘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한 후 미국인들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박해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일부 미국인들은 나치즘에 항의했지만, 나치가 유대인을 대하는 방법에 반대하려는 전국적인 노력은 지속되지 않았다. 중립을 취한다는 약속과 이민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대공황과 결합하면서 유럽에서 온 유대인 난민을 도우려는 미국인의 의지가 형성되었다. 비록 미국은 이 기간에 발급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수의 비자를 발급했지만, 유럽을 떠나는 난민을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많이 받아들였다. 또한, 개인 및 민간 구호 기관에서 난민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1941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때 정부는 민주주의 수호를 우선시했다. 정부의 전시 목표는 유대인 구출이 아니었다. 1945년 봄, 수백만 명의 미국군을 연합군이 나치 독일과 추축국 협력자들을 군사적으로 물리침으로써 홀로코스트를 종식했다.

1920년대 미국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1920년대까지 미국은 점점 더 고립주의적 국가가 되었다. 다른 나라의 정치적인 문제와 동떨어져 있었다. 정부는 군대 규모를 줄이고 중립 정책을 고수했다. 의회는 국제 연맹 가입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는 미국이 국제 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꺼린다는 신호였다.

1924년 미국 의회는 새로운 이민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연간 이민자 수를 제한하는 것이었다. 출신 국가별로 지정된 할당제는 북유럽과 서유럽 출신 이민자들에게 특혜를 주었다. 유럽 유대인의 대다수가 살았던 남유럽과 동유럽 출신들은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이 법률은 부분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우생학적" 이론과 인종 및 국가 집단의 위계에 대한 신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기간에 미국에는 실질적인 난민 정책이 없었다. 박해를 피해 도망친 사람들도 다른 이민자들과 동일한 절차를 밟았다.

인종 차별주의와 반유대주의는 미국에서 흔했다. 인종 차별은 종종 법률, 관습 및 폭력적인 방법으로 실행되었다. 이민을 제한하는 법률은 "이상적인" 미국인을 백인과 개신교인이라고 홍보하면서 이러한 편견의 분위기에 동승하면서 심화시켰다.

1929년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미국에서 대공황이 시작되었다. 그 영향은 빠르게 전 세계로 퍼졌다. 4년 후, 전체 근로자의 25%(약 1,300만 명의 미국인)가 여전히 실업 상태였다. 많은 미국인이 저축, 집, 그리고 재산을 잃었다. 허버트 후버(Herbert Hoover) 정권(1929-1933)에 이민은 급감했다. 많은 미국인은 이민자들이 부족한 고용 기회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믿었다. 경제적 황폐화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국제 문제보다는 가족과 지역 사회의 국내 회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국내 문제만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박해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

1933년 1월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 총리가 된 후, 새로운 나치 정부는 즉시 독일 전역에 제한적인 반유대주의 법률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미국 신문은 1930년대 전반에 나치 독일의 유대인 박해에 대해 널리 보도했다. 1933년 봄, 주요 도시의 미국인들은 반나치 집회와 행진에 참석했다. 전국에서 수천 명이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공격에 항의하는 청원에도 서명했다. 다양한 유대인 단체와 노조는 미국인들이 독일산 제품을 보이콧하도록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일부 미국 대중은 1936년 베를린 하계 올림픽 보이콧도 논쟁을 벌였다. 1938년 11월 대독일 전역의 유대인에 대한 수정의 밤(Kristallnacht) 테러 공격은 약 3주 동안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1면 뉴스로 보도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미국에서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반나치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다수의 미국인이 나치즘을 인식하고 반대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독일이 자국민을 취급하는 방법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역할이 아니라고 믿었다.

난민 위기

1938년 3월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안슐루스)하자 수십만 명의 유대인이 이미 긴 미국 이민 비자 대기 명단에 합류했다. 미국 이민 절차는 복잡하고 관료적이었다. 신청자들은 방대한 서류를 제출해야 했으며, 그중 일부는 비용이 많이 들고 구하기도 어려웠다. 미국으로 이민을 원하는 유대인들은 제한된 수의 비자와 여행 옵션을 놓고 경쟁해야 했으며,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이민이 더 제한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할당제는 해당 연도에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이민자의 수를 제한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비자를 받을 수 없었다. 1939년까지 300,000명이 넘는 사람이 독일에서 미국 이민 비자를 받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숫자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비자가 발급될 것이라고 가정할 때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많은 내부 논쟁에도 불구하고 프랭클린 D. 루스벨트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유럽에서 탈출하려는 수십만 명의 난민을 돕기 위해 이민법을 변경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시기의 의회에서는 국경을 개방하기보다 이민을 더욱 제한하자는 제안이 많았다.

1938년까지 미국인들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박해와 유럽 전역의 영토 확장으로 인한 난민 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시도하거나 구호 기관에 후원금을 기부하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도로시 톰슨(Dorothy Thompson)과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와 같은 동정심 많은 언론인, 유명인 및 대변인들은 이민자와 난민이 미국에서 이룬 긍정적인 공헌에 대해 미국인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 

많은 민간 기관(유대인 기간과 비유대인 기관, 오래된 기관과 신설 기관 모두 포함)이 난민을 대신하여 중요한 리더십 역할을 했다. 이 기관들은 난민들이 복잡한 이민 절차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서류 작업을 설명하고 재정 후원자를 찾고 선박 탑승권을 구입했다. 또한 운 좋게 미국에 입국한 난민들을 위해 미국화, 고용 및 주거를 지원했다. 유대인 및 비유대인 조직도 여전히 유럽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 의복 및 의약품을 보냈다. 이러한 노력은 정부의 중요하면서도 제한적인 조치와 결합하여 1938년부터 1941년까지 최소 111,000명의 유대인 난민이 미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도 1930년대 내내 미국에서 반유대주의가 증가했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유럽에서 탈출하려는 수십만 명의 유대인을 돕기 위해 제한적인 이민법을 완화하는 것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동정은 나치즘의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1940년 프랑스가 패한 후 미국인들은 이민자들, 심지어 유대인 난민들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더욱 우려하게 되었다.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잠재적인 나치 간첩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미 국무부 관리들은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비자 신청자를 거부하기로 했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1933년에서 1945년 사이에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난민이 180,000~225,000명으로 추정한다. 비록 미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였지만, 이 기간에 할당제들 채웠거나 확대되었다면 수천 명이 미국 이민 비자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전시 대응

193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후 대부분의 미국인은 미국이 중립을 유지하기를 희망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실수였으며 전쟁 기간 미국인들의 희생은 가치가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후 2년 동안 고립과 개입 사이의 국가적 논쟁 속에서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은 서서히 연합국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은 직접 공격을 받기 전까지는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하자 미국은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41년 12월 11일 나치 독일은 미국에 선전포고했다. 미군은 1941년에 세계대전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1942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미 해군은 태평양에서 전투를 벌였으며 지상군은 북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전투 훈련을 받았다. 1942년 11월 국무부는 나치 독일이 유럽의 모든 유대인을 학살할 계획임을 확인했다. 1942년 11월 8일 연합군이 북아프리카를 침공한 지 불과 몇 주 후,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신문을 펼치고 나치 독일의 계획에 대해 읽기 시작했다. 대다수는 나치즘에 대한 전쟁을 민주주의를 보존하기 위한 전쟁으로 생각했다. 유대인 구출은 미국의 우선순위나 전쟁 목표가 아니었다.

소수의 사람들이 유럽의 유대인들을 대신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1943년 전반에 걸쳐 유대인 학살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미국인들에게 전해지자, 피터 베르그손의 유럽 유대인 구출 긴급 위워회(Peter Bergson’s Emergency Committee)와 같은 일부 단체는 집회, 행진을 조직하고 루스벨트 행정부가 구조 계획을 공식화하도록 촉구하는 전면 신문 광고를 게재했다. 그들은 나치 정권과 그 협력자들이 이미 20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을 학살했다고 미국인들에게 알렸다 (역사가들은 1943년 말까지 50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한다).

1944년 1월, 미 재무부 직원은 미 국무부가 인도적 원조가 유럽에 전달되는 것을 지연시키고 유대인 학살에 대한 정보를 미국인에게 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재무부 직원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전쟁 난민 위원회를 설립하도록 설득했다. 전쟁 난민 위원회(War Refugee Board)는 이러한 계획이 전쟁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구호 및 구조 계획을 수행하는 임무를 받았다. 위원회는 뉴욕 오스위고(Oswego)에 난민 캠프를 개설하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스웨덴 사업가 라울 발렌베리(Raoul Wallenberg)를 부다페스트로 보내 유대인을 보호했다. 위원회는 궁극적으로 전쟁의 마지막 1년 6개월 동안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수십만 명을 더 도왔다.

1945년 봄, 참전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연합군이 나치 독일과 추축국의 협력자들을 물리치고 여전히 남아 있던 집단 수용소를 해방한 후 홀로코스트가 끝났다.

전후 미국 대응

전쟁이 끝난 후 수개월 동안 연합군 사령부는 새로 해방된 유대인 생존자와 강제 노동자를 비롯하여 전쟁으로 인해 피난한 수백만 명의 민간인을 수용하기 위해 난민 수용소를 열었다. 1945년 여름,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 대통령은 미국 변호사 얼 해리슨(Earl Harrison)을 유럽에 있는 난민 수용소로 파견했다. 해리슨은 이러한 DP 캠프의 상황에 대한 문제를 기술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우리는 유대인을 학살하지 않는 것을 빼면 나치가 대했던 것처럼 유대인을 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리슨의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수용소의 행정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난민들의 재정착은 빠르거나 쉽지도 않았다. 일부 난민 캠프는 1950년대까지 열려 있었다.

전쟁의 여파로 연합군은 나치 독일 범죄의 가해자를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전범 재판도 실시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 미국은 냉전으로 접어든 미국 정부에 과학 지식이나 소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나치 정권과 개인의 협력을 간과할 용의가 있음을 입증했다.

미국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즉시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 1948년의 난민법(Displaced Persons Act)은 400,000명의 난민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대다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1945년에서 1952년 사이에 약 80,000명의 유대인 생존자가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