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프로그램/T4 작전(Aktion T4)

장애인 살해 프로그램 

안락사 프로그램은 독일 시설에 수용된 장애 환자를 조직적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시작점은 1939년, 나치들이 "최종 해결책"을 수행하여 유럽계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하기 2년 전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 국가의 인종적 "무결성"을 회복하는 목표인 다수의 급진적인 우생학적 조치 중 하나였다. 우생학자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살 가치가 없는 삶"으로 간주한 사람, 즉 이들이 판단하기에 심각한 정신과적, 신경학적 또는 신체적 장애로 인해 독일 사회와 국가에 유전적 결함이 있고 사회에 재정적 부담이 있을 개인을 제거하는 목표를 삼았다.

지도

“안락사(Euthanasia)” 센터, 독일, 1940년-1945년 (지도)

나치 통치에 있어서 “안락사(Euthanasia)”란 유전병이나 장애로 인하여 나치가 독일인 중에서 “가치없는 생명”이라고 판정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죽이는 것을 의미하였다. 1939년 가을부터 베른버르그, 브란덴버르그, 하다마르, 하르타임과 소넨슈타인에 가스실이 세워졌다. 의사나 병원으로부터 선발된 환자들은 이러한 중앙 가스실로 보내져 살해되었다. 이러한 중앙 집중적 학살이 대외적 공분을 사게 되어 더 이상 이러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독일 전역의 병원과 진료소의 의사들은 이러한 “안락사” 대상자들에게 독극물을 주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안락사” 프로그램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고 확산되었다.

Credits:

• US Holocaust Memorial Museum

아동 "안락사" 프로그램

1939년 봄 여름에 계획자들이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비밀 살해 작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작전은 히틀러의 총리실 서장 필리프 불러(Philipp Bouhler)와 주치의 카를 브란트(Karl Brandt)가 주관했다.

1939년 8월 18일 독일 내무부는 전국 의사, 간호사 및 조산사에게 심각한 정신적 또는 신체적 장애의 징후를 보이는 신생아와 3세 미만의 아동을 보고하는 법령을 알렸다.

1939년 10월부터 공중 보건 당국은 장애아의 부모에게 독일 및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특별히 지정된 소아과 진료소에 자녀를 입원시키도록 장려했다. 실제로 이러한 진료소는 아동 학살실이었다. 이곳에서 특별히 모집된 의료진은 아이들을 약물 과다 복용이나 굶겨 살해했다.

처음에는 의료 진료 관리자는 유아만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진단 범위가 넓어지면서 17세 미만의 청소년도 포함됐다. 보수적인 추정을 따르면 전쟁 당시 적어도 10,000명의 신체적 및 정신적 장애를 가진 독일 어린이들이 아동 "안락사" 프로그램으로 목숨을 잃었다.

T4 작정(Aktion T4): 안락사 프로그램의 확대

"안락사" 계획자들은 의료 기관에서 생활하는 성인 장애 환자까지 학살 프로그램에 포함할 계획을 재빠르게 구상했다. 1939년 가을, 아돌프 히틀러는 참여한 의사, 의료진 및 행정관을 기소되는 것을 금지하는 비밀 승인서에 서명했다. 이 승인은 1939년 9월 1일로 소급 적용되었는데, 이것은 전시 조치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총통 수상실은 작고 국가, 정부, 나치당 기구들로부터 분리되어 있었다. 이러하기 때문에 히틀러가 수상실원을 "안락사" 작전을 수행하도록 선택한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특별 인원들에게는 비밀 기획 "T4"라는 칭호가 부여되었다. 이 코드명은 베를린의 프로그램 조정 사무국의 주소인 티어가르텐 4번지(Tiergartenstrasse 4)에 따왔다.

히틀러의 지시로 총리실 서장 필라프 불러(Philipp Bouhler)와 주치의 카를 브란트(Karl Brandt)가 살해 작전을 주도했다. 이들의 지도로 T4 인원들은 성인에게 "안락사"을 실행할6개의 가스 시설을 설립했다:

• 베를린 근교 하펠강(Havel)의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 독일 남서부의 그라페네크(Grafeneck)
• 작센(Sachsen)의 베른부르크(Bernburg)
• 작센의 조넨슈타인(Sonnenstein)
• 오스트리아 다뉴브강(Danube)의 린츠(Linz) 근처 하르트하임(Hartheim)
• 헤센(Hessen)의 하다마르(Hadamar)

1939년 가을에 아동 "안락사" 프로그램을 당시 개발한 방침을 이용하여 T4 계획자는 신중하게 제작된 설문지를 전국 공중 보건 당국, 공공 및 사립 병원, 정신 병원과 만성 질환자와 노인을 위한 요양원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작고 짧은 질문지와 간단한 설명서를 보내어 조사가 단순히 통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인상을 주었다.

이 설문지의 사악한 목적을 드러내는 면이 있다면 보건 당국에 환자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나 다양하고 기묘한 범주의 정보를 요구했을 때다. 이러한 범주들은 다음과 같았다:

• 조현병, 간질, 치매, 뇌염 및 기타 만성 정신 질환 또는 신경 장애를 앓고 있는 자.
• 비독일 "혈통"을 갖춘 자.
• 정신이상 범죄자나 범죄 형벌로 수용된 자.
• 해당 의료 기관에 5년 이상 수용한 자.

비밀리 모집한 의료 전문가(대부분은 당시 상당한 명성을 떨치던 의사들이었다)들 중에 3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루어 설문지를 검토했다. 1940년 1월부터 시작된 결정에 따라 T4 인원들은 "안락사" 프로그램에 선정된 환자를 거주 의료 기관에서 빼내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버스나 철도를 통해 가스 시설로 이송되었다.

피해자들은 해당 시설에 도착한 지 몇 시간도 안 되어 가스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샤워실로 위장한 가스실에서는 병에 담긴 순수한 일산화탄소 가스를 사용했다. T4 인원들은 가스 시설 옆에 있는 화장터에 시신을 처리했다. 그 다음 화장된 희생자의 유골을 항아리에 담아 친척들에게 보냈다. 희생자의 가족이나 보호자는 사망 증명서 및 기타 문서에 사망 원인과 날짜가 허위로 기재된 채로 유골함을 받았다.

프로그램이 비밀이었기 때문에 T-4 계획자와 실무자는 흉한 계획을 숨기기 위해 정교한 조치를 했다. 의사와 기관 관리자는 모든 상황에서 공식 기록을 위조하여 피해자가 자연사했다고 표시했지만 "안락사" 프로그램은 빠르게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 특히 독일 성직자들이 이러한 살인에 개인적 및 공공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직자 중에는 뮌스터(Münster) 주교인 클레멘스 아우구스트 폰 갈렌(Clemens August von Galen)이 있었다. 그는 1941년 8월 3일 설교에 T-4 살해에 항의했다.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알려지고 공공 및 개인적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히틀러는 1941년 8월 말 "안락사"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T4의 자체적인 계산에 따르면 "안락사" 프로그램은 1940년 1월부터 1941년 8월까지 6개의 가스 시설에서 정신적 및 신체적 장애인 70,273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

"안락사"의 제2 단계

유물

하트하임 등록 문서 (유물)

나치 "안락사" 프로그램으로해 죽은 사상자 수를 추정하기 위해서 쓰인 가장 중요한 문서들 중 하나는 1945년 학살 장소인 오스트리아에 있는 하트하임에서 미육군부대가 잠겨진 서류 캐비닛에서 발견한 등록 문서이다. 오른쪽 사진은 1940년 매달 소위 말하는 "소독"된 사람들의 숫자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의 마지막 난은 그해에 35,224명의 사람들이 죽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Credits:

•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College Park, MD

히틀러의 T4 중단 명령은 "안락사" 살해 작전의 종식이 아니었다. 아동 "안락사"는 예전처럼 계속 진행되었다. 또한 1942년 8월에 독일 의료 전문가와 의료 종사자들은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은밀한 방식으로 살해를 재개했다. 초기 가스실 단계보다 더 많이 분산된 새로운 프로그램은 지방 당국에 살해 규모와 속도를 결정하는 권리를 주어 긴밀하게 협력했다.

이 두 번째 단계에서 약물 과다 복용과 독극물 주사(이미 아동 "안락사"에 성공적으로 사용된 방도들이다)를 사용하는 은밀한 살해 수단으로 "안락사" 작전이 전국 기관에 재개되었다. 다수 기관은 조직적으로 성인과 아동 희생자들을 굶겼다.

안락사 프로그램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고, 노인 환자, 폭격 피해자, 외국인 강제 노동자 등을 비롯하여 훨씬 더 넓은 범위의 희생자들을 포함하면서 확장되었다. 역사학자들은 이 안락사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무려 250,000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고 추산한다.

독일 동부 점령지의 장애인

독일 동부 점령지의 장애인들도 독일 폭력의 대상이 되었다. 독일은 인종 위생 조치로 시작된 "안락사" 작전을 국가 본토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알자스-로렌, 보헤미아-모라바 보호령, 폴란드 독일 합병 영토에 제한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을 "살 가치가 없는 삶"으로 분류한 나치의 이데올로기적 신념은 폴란드와 소련에 수용된 환자들도 총살의 표적으로 만들었다. 그곳에서 벌어진 장애인 환자 학살은 "안락사" 프로그램 자체를 실행한 의사, 간병인, T4 관리자가 아닌 친위대와 경찰의 소행이었다.

포메라니아(Pomerania), 서프로이센(Westpreußen), 점령지 폴란드에서 친위대와 경찰 부대는 발트해 국가들과 다른 지방으로 이주할 독일계 정착민(Volksdeutsche)을 위해 1941년 가을까지 약 30,000명의 환자를 학살했다.

또한 친위대와 경찰 부대는 점령지 소련에서 대량 총살과 가스 밴으로 장애인 환자를 학살했다. 친위대와 폴란드 및 소련 보조 경찰 부대에 의해 침대와 병동에 있는 수천 명 환자들이 학살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학살에는 중앙집권화된 "안락사" 프로그램에 기인하는 이데올로기적 동기가 결여되어 있었다. 친위대는 점령지 폴란드와 소련에서 주로 경제적 및 물질적 동기에 환자들을 학살한 것으로 보인다.

친위대와 독일 국군은 이러한 학살 작전으로 비워진 병원을 병영, 예비 병원 및 군수품 보관 창고로 신속하게 활용했다. 드문 일이지만 친위대가 비어 있는 시설을 공식 T4 학살 장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그네이슨(Gnesen; 현재 폴란드 중서부의 그니에즈모[Gniezno]) 근처에는 "안락사" 시설인 티근호프(Tiegenhof)가 있었다.

안락사 프로그램의 중요성

여러 면으로 안락사 프로그램은 훗날 나치 독일이 저지를 대량 학살 정책에 대한 연습이었다. 나치 지도부는 "부적합한" 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의학적 가해자들이 꾸며낸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을 다른 생물학적 범주의 적, 특히 유대인과 롬인(집시)에게 확장했다.

"최종 해결책"의 계획자들은 나중에 독일이 점령한 유럽에서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T4 작전에 사용하려고 특별히 설계했던 가스실과 화장터를 도입했다. 이 첫 번째 대량 학살 프로그램에 신임을 얻은 T4 인원이 훗날의 라인하르트 작전의 집단 학살 수용소인 베르제크, 소비보르, 트레블링카에 주둔한 독일 간부들 가운데 특히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이다.

유럽 유대인의 절멸을 계획한 사람들처럼 "안락사" 프로그램의 계획자들은 인종적으로 순수하고 생산적인 사회를 상상했다. 그들은 자신의 비전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해 과격한 계획을 채택했다.